어떻게 계속 이어지고 있는 블챌... 완주를 목표로 계속된다.
이번에 기록해볼 전시는 이경준 사진전 : 원 스텝 어웨이(그라운드시소 센트럴)이다.
4월 22일에 방문했다.
이 전시는 어떻게 가게 됐느냐 ...
본인은 우선 대부분의 전시를 카카오톡 예약하기에서 얼리버드 예약이 마케팅 메시지로 뜨는 것을 구경하다가 '어라? 이거 재밌어 보인다.' 싶으면 그것을 들고 날라 ㅊㅎ 씨에게 보여주고 상의해서 예약하거나, 그냥 덮어놓고 예약한 다음에 생각하곤 한다.
이 전시의 경우엔 전자와 후자가 반 즈음 섞인 유형이었는데, 그냥 내가 구미가 당겨 가고 싶어서 밀어붙여 봤는데 가보자고 식 승인 결재가 떨어져서 간 거다.
그렇게 간 것 치곤 만족도가 심하게 높았던 전시라, 나도 ㅊㅎ 씨도 안목이 한 층 높아진 계기가 되었던 전시.
이 전시가 본격적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줬다.
이경준 작가는 뉴욕에서 지내면서 자신의 주위 환경을 사진으로 기록했다고 한다.
도시의 수많은 건물들의 배치는 확실히 구도에 따라 격자의 느낌이나 패턴을 만들 수 있긴 할테지만 그걸 사진으로서 얼마나 좋은 결과를 남기는지는 정말 개인의 역량에 달린 일일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 작가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러면서도 또 신기했던 게, 이 이전 해에 본인은 문도 멘도 전시에도 다녀왔었는데, 그 전시의 작가는 도쿄에서 지내면서 그것을 그림으로 남기는 데에 몰두했었다는 점에서 이경준 작가와 차이가 보이는 게 흥미로웠다.
똑같이 한 도시에 꽂혀 살아가면서 누군가는 사진으로 남기고 누군가는 그림으로 남긴다는 게.
문도 멘도 전시 또한 당시에 사진촬영을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는데 한 해 더 전이라... 기억이 더 흐릿하겠다만 기회가 된다면 티스토리에 남겨 보겠다.
이렇게 어둑한 공간 연출과 도시의 풍경 사진을 전시한 것에서 끝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다.
안에 영역이 더 있었다.
그것도 빵빵한 컨텐츠와 함께... 구역마다 다른 배경음악을 틀어주면서 공간의 연출도 어울리게 달리 하며...
감동 심하다, 이렇게 눈을 높여버리면 곤란한데...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뭐 ...
내가 구구절절 지껄여봐야 대관절 무슨 의미가 있나?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그냥 사진 한 장을 더 보여주는 게 효용이 크다.
같이 전시를 구경하던 ㅊㅎ 씨는 전시공간 후반부 즈음에 나오는 녹음 컨셉의 공간을 좋아했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를 메인 주제로 삼은 공간이었는데, 구체적인 발언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진입하면서 갑자기 공간이 넓게 트이고 분위기가 반전되는 걸 좋아하는 분위기였다.
공간감의 반전은 사진으로 담길 수가 없지만... 동영상 촬영을 하면 안 됐던 것 같아 사진으로만 적당히 대체해본다.
이 공간에는 휴식공간임을 확실하게 보여주도록 공간에 앉아서 쉬어갈 수 있게끔 벤치도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었고, 벽면에 아주 크게 스크린으로 센트럴 파크의 모습이 여러 개의 영상을 통해 노출되면서 단순 시청각 자극 그 이상의 감각으로 장소에 몰입하게 만드는 맛이 있었다.
이 다음에는 설원 테마였다.
아주 바보 같고 귀여운 눈사람 사진이 있었는데, 이런 사진은 그냥 넘어가기 역시 좀 아까운 법이니 나중에 MD로 아주 많이 굿즈가 나온 걸 볼 수가 있었다.
이 이후에는 전시의 마지막 공간으로 빠지는 식이다.
종이에 고민을 쓸 수 있는 체험활동이 있는데, 그 종이를 가운데에 있는 수동 파쇄기에 넣어서 갈아버리면 꼭 짚더미처럼 상자에 쌓이는 모습이 구경하는 맛이 있다.
이 정도면 전시 컨텐츠 알뜰살뜰 잘 기록했다.
동영상 촬영 불가가 확실했는진 기억이 안 나서 아쉽지만 아무튼... 어쨌든.
이후 밥.
기억이 틀린 게 아니라면 여길 들렀던 것 같다.
아니라면 ㅊㅎ 씨가 나중에 정정해주시길...
[네이버 지도]
호수집
서울 중구 청파로 443
https://naver.me/xhnCLpKJ
닭도리탕(닭볶음탕)을 시켜서 식사했었다.
닭꼬치도 먹고 싶었다만 저녁에만 주문 가능하다 했다.
호수집 방문 의사가 있는 사람은 저녁 시간을 추천한다.
또 밤새서 가는 바람에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랬지 닭은 언제나 옳으므로 당연히 맛있었다.
사진 찾아 붙이느라 힘드니까 이만 글 줄여야겠다.
이 정도면 나 치곤 정말 열심히 썼다.
'작품감상 > 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 전시 관람 기록 - 6. 아메리칸 팝아트 거장전 (2) | 2024.11.20 |
---|---|
2024 전시 관람 기록 - 5. 새벽부터 황혼까지 - 스웨덴 국립미술관 컬렉션 (2) | 2024.11.18 |
2024 전시 관람 기록 - 3.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 (3) (5) | 2024.11.12 |
2024 전시 관람 기록 - 3.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2) (4) | 2024.11.11 |
2024 전시 관람 기록 - 3.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1) (1) | 2024.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