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으로 혹사 당하는 와중 블챌은 계속된다...
두 해 전에 본인은 365일 내내 일기를 작성하는 기염을 토해낸 업적이 있기에 정말 저 기억 하나 만을 붙들고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되뇌이며 매일 어떻게든 해내보겠다고 기를 쓰고 있다.
사실 휴일에 반 틈 정도든 써두면 훨씬 수월할 것임을 스스로도 알고 있는데 이게 생각 만큼 잘 실천이 되질 않는다...
그러니 어쩌겠나 당일 마다 수습해야지.🤦
...아무튼
이번에 리뷰할 전시는 '아메리칸 팝아트 거장전'(안녕인사동) 이다.
이 전시는 어쩐지 공식 홈페이지랄 게 잘 찾아지지 않아 관련 기사(한국미술신문)를 첨부해본다.
해당 기사에서 전시의 개요와 어떤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전시됐는지 등을 알 수 있다.
https://www.kmisul.com/news/articleView.html?idxno=3155
전시 장소는 안녕인사동이기에 이 날은 종각~종로3가 즈음에서 ㅊㅎ 씨와 접선을 했고 이 날의 식사는 여기다.
[NAVER Map]
맛보래 즉석 떡볶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3길 9
https://naver.me/FM6gXs0W
예전에 직장 상사한테서 추천 받았던 곳이라 와 본 적 있었어서 사진을 남기진 않았는데, 워낙 유명한 곳이라 내가 구태여 설명할 이유가 없다.
데려온 사람들 다들 반응이 좋은 곳.
이 집 특징... 고양이가 많다. 전에 방문 했을 때는 못해도 네 마리는 본 거 같은데, 이 날은 잘 안 보였다.
아무튼 맛도 보장하니 추천.
다시 전시로 돌아와서,
여러 번 강조하지만 본인은 미술 쪽으로 식견이 짧다.
팝아트로 알려진 아티스트는 솔직히 말하면 앤디 워홀 말고는 이름을 전혀 모른다.
그럼에도 각종 매체에서 여러 장르들을 접했을 때 어렴풋이 스스로 짐작한 게 있었다.
내가 그 많은 장르 중에서 팝아트를 손에 꼽게 좋아하는 것 같다 는...
그래서 이 전시의 프로모션이 뜨자마자 그냥 눈이 뒤집혀서 표를 잡았던 것 같다.
나 이거 안 가면 죽는다는 그런 강렬한 직감.
그럼 뭐 어떡해, 가야지. ㅊㅎ 씨는 오늘도 희생됐다.
살면서 마주친 팝아트라고 적힌 작품이 한둘이 아니거늘 막상 유명작가가 이렇게나 많다고 쭉 열거 돼 있는 것을 보니 생경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 이 장르를 좋아한다고 스스로 떠벌릴 수준이 될 거라면 이 사람들의 이름 정도는 외워둬야 하지 않겠냐고 내게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첫 번째 구역에 들어가면서 충격 받은 게, 정말 좋아하는 화풍이었으나 어떻게 검색할 방법을 모르겠어서 한 평생 대충 그림체만 인식하고 살던... 그런 고통이 있었는데.
들어서자마자 저 고통이 해결됐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고 몰랐는데 제가 로이 리히텐슈타인을 좋아했던 것 같다... 라고 주접을 떨고 싶을 만큼 참 반가운 목격이고 깨달음이었다.
그러니까 사실상 초장부터 이 전시를 온 목적을 다한 셈이나 다름 없는데,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이유는 절대 없고 끝까지 달리는 것이다.
일단 저 작가가 반가운 관계로 열심히 찍었던 것들을 좀 더 올려본다.
잘못 기억하는 게 아니라면 저 CRAK! 이라고 써진 그림은 경주에서의 전시에서도 본 것 같다.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서 MD를 좀 더 많이 샀어야 했는데 소비량이 너무 많아 아껴 쓴 게 좀 후회가 된다.
뒷 이야기를 더 쓰고 싶은데...
배터리 문제였는지 사진이 더 없다.
일단 쉬고 ㅊㅎ 씨한테 사진을 터는 대로 이야기를 이어 붙여야겠다. ➡️ 털고 왔다. 우쭐.
보던 당시엔 참신함에 신기해 하고 말았는데 이 그림을 지금 다시 보니까 더 매력 있게 느껴진다.
조금 잘...생긴 것 같기도...?하고...
이 다음은 그 유명한 앤디 워홀의 작품들
이 캔을 종류 별로 쌓아 놓은 것을 그린 것으로 그런 영향력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또 생각을 해 보면 저 시기에 그림 복사 붙여 넣기가 됐을 것 같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그걸 다 하나하나 똑같이 그렸다면 그게 더 대단한 것일 수도 있겠구나 싶어졌다.
이 전시 끝날 즈음에 MD 샵에서 캠벨 토마토 수프 캔을 정말 팔길래 궁금해서 한 번 사 봤는데, 좀 묽고 점성이 높아진 케첩 맛이어서 약간 실망(?)했다.
뭔가 당연히 맛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
미성년자 때 쓰던 핸드폰의 기본 갤러리 기능에 사진을 팝아트화 해주는 기능이 있었다.
그걸 적용하면 사진이 4 칸으로 불어나며 여러 색 버전으로 보여주는 그런 기능이었는데, 그 때는 그 필터가 뭔지도 잘 모르고 참 좋았던 거 같다.
저 그림들을 보면서 절로 생각날 수 밖에 없었다.
이 구역 들어올 즈음에 도슨트가 멀리서부터 등장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도슨트는 정말 좋아하고 꼭 듣고 싶은데 보통 도슨트가 입장하면 그 뒤로 관람객 무리가 우르르 따라 온다.
그 인파를 쫓자니 벌써 힘겨워서 ... 그냥 구간 겹치는 부분만 듣고 보내주자고 ㅊㅎ 씨와 합의 하고 듣다가 떠나 보냈는데 듣는 당시엔 정말 재밌게 들었는데 이게 또 시간 지나니까 많이 기억 나지가 않는다.🥲
그리고 이 날 되게 신기한 걸 알았는데, 앤디 워홀의 백발이 가발이란다.
앤디 워홀 하면 떠오르는 외관적 특징들이 전부 철저하게 자신만의 취향인지 철학인지로 구축한 어떤 캐릭터적 표현을 제 몸으로 해낸 거란 거다.
와... 이게 진짜구나... 그 미친 과학자 같은 외관이 계산된 코스프레 연출이었다니, 이걸 오타쿠라고 해야 하나 아이돌 같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받은 사진들 중 마음에 드는 작품들
아... 저렇게 생긴 그림이 프린팅 된 슈*림 브랜드의 티셔츠가 왠지 한 벌 즈음 있을 것만 같다.
진짜 팔 것 같은데... 안 파나? 팔아줬으면...
그러니까... 나는 팝에 빈티지에 세상에 반항하는 느낌을 조금 넣으면 내 추구미가 완성된다는 것이 믿기 힘들었던 것 같아...
저 세상에 반항하는 느낌 밑줄 쳐야 한다. 왜냐 하면 이 전시 이후에 방문한 전시가 뱅크시 전시기 때문이다.
ㅁ1~친....🥹🥹🥹🥹
(사진이 없어서 첨부를 못 한다만) 이쪽 벽면에 전시된 작품들을 보면서 샤이니나 f(x)의 앨범 사진들 일부가 생각 나서, ㅊㅎ 씨한테
약간 민희진 감성 아니냐... 라고 물었더니
민희진 씨가 이런 작품들한테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라고 답하기에 그게 맞겠다 하며 끄덕이게 됐다.
전시장 내부의 벽들이 하나같이 색감이 예뻤는데 이번 전시도 벽면에 노루 페인트가 적혀 있었다.
그동안의 전시들에서도 노루 페인트가 심심찮게 적혀 있었어서 나는 한국에 페인트 기업은 노루 뿐인가 했다.
영상 촬영은 삼가야 해서 사진만 찍었는데 저 모니터에선 여러 색들을 섞고 뒤엎는 영상을 쉼없이 보여준다.
색감이 참 예뻤다.
이 날 전시 때 본 벽들은 무슨 색을 썼는지 다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색의 이름을 몇 달이 지난 아직도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에 남겨 놓았다.
이런 구성은 분명 포토존일진대 딱히 들어가서 내 사진을 찍고 싶진 않아서 장소를 면밀하게 찍었다. 이 날 ootd도 그냥 그랬던 것으로 기억하고... 그림이든 사진이든 인간이 덜 들어갈 수록 좋아하는 것에는 나 또한 예외는 없는 법이다.
이 아래는 한 구역에 몰아 전시돼 있었는데, 국내의 팝아트 아티스트들의 작품이라고 한다.
작품의 규격이 굉장히 크거나 하는 이유로 작가가 누군지 하나하나를 당장 알기가 어려운데, 감성이 좋아 나중에 구글에 이미지 검색으로 찾아 볼까 한다.
좋은 전시였다.
내가 알고 싶었던 부분을 한가득 안겨 주고 나를 보내줬던 전시였다.
작품 수도 많고 작품 마다 설명해주는 정보량이 정말 방대해 이거 한 번 보고 나면 2시간은 그냥 지나가 있다.
나중에 다 기억할 수 있느냐와는 별개로 뇌가 포식했다는 감각은 확실하게 받을 수 있다.
이런 전시를 얼리버드로 보기까지 했다니, 본전은 다 뽑았지... 감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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