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가능하냐/근황

누가 시험 보겠다고 서울에서 대전까지 찍고 오는데 쓰니야 제발

쌀포대 2024. 11. 15. 23:44

이번 글은 글쓴이의 멍청함 레전드를 찍은 날을 전시하는 글이다. 별다른 전시 리뷰가 필요가 없다. 내가 곧 컨텐츠.

아무튼 제곧내...
때는 바야흐로 2024 연초, 국가 기사 시험을 보기로 결심하고 큐넷을 설치해 1회  필기시험을 신청하는데...
큐넷 사이트에 대문짝만하게 써져 있는 시간에 멍청한 성능의 사이트에서 대기 줄을 몇 십분 대기하고 있다가, 겨우 들어가서 시험장 목록을 보는데,
수도와 수도권이 아예 없는 것이다?

? ... ...

국가시험은 원래 이런가? 라는 생각에 별 생각 없이 그런가보다...~ 하고 대전을 시험장으로 정했고...

접수 기간이 다 끝나고 꽤 지나서 친구를 만나 놀던 날에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서울경기는 신청 시간이 다르다고, 2시였던가...

(리디북스 - '이세계 착각 헌터'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멍청한 건 사실 나였던 건...?...
정말 눈물이 눈 앞을 가렸는데, 그제와서 별 수 없었기에.
그래서 일단 그냥 대전을 갔다. 문제는 준비가 아슬아슬 되다 말은 상태로. 그냥 사실상 이 즈음이면 시험은 핑계고 일일 국내여행을 찍고 오고 싶었는지도 모르지.

출발 전엔 몰랐다. 얼마나 뺑이를 치게 될 지를...

대전까지 가는데 KTX 씩이나 타는 사치를 부릴 순 없었다. 이 달엔 약속도 많았고... KTX? 이미 탔다, 경주...

그렇게 이른 아침 부지런하게 무궁화를 타고... 대전역.
가방에는 시험자료와 지갑과 필기구, 손에는 경주역에서 샀던 작은 민트색 우산. 비소식이 있길래.

대전역 내 성심당. 사람이 많다.

성심당 본점에는 여러 번 가봤어도 대전역 성심당은 늘 그냥 스치곤 했다가 12월 즈음에 한 번 들러봤던가.
이번은 본점을 들를 생각이 없었으니 시험시간까지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아점을 먹을 겸 여길 들렀다.
그렇게 빵을 충동구매.
3종이었다.

메론빵과 크로아상과... 저게 뭐더라?
성심당 메론빵은 크림있 메론빵이다.

아주 솔직한 후기를 쓰자면.
저 페퍼로니가 올려진 기다란 빵, 피망과 같은 채소가 엄청나게 많다. 정말 엄청, 엄청!
따뜻하면 먹을만 했을까, 그러나 내가 방문한 시기는 겨울이었고, 저 빵은 진열한지 꽤 된듯 했다. 그러니 그리 차갑게 식지 않았을지...
몸이 추운 와중 차갑게 식은 채소가 입을 가득 채우는데 별안간 서러움이 느껴졌달까...?...🥺
한두입 까지는 괜찮은데 더 먹기엔 곤란한 부분이 이래저래 많았다. 재료를 아끼지 않았다는 점에선 나쁘지 않으나 개인적으론 또 먹고 싶진 않다.

저것을 제외한 둘은 성심당 다운 맛이라 맛있었다.
특히 메론빵은 본점보다 역지점이 더 맛있다는 소문도 있었으니.🍈🍈

시험장으로 다시 마저 이동...
시험장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서 좌표를 못 적지만,
시험장은 대전 안에서 전철타고 몇 정거장 가다가 중간에 내려서 버스로도 또 몇 정거장을 꽤 갔었는데 이 과정도 시간이 대략 사오십분은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날이 참 흐릿하고 추웠다.
시험장 입성하고, 대기하다 시험보고.


결과.
필기라서 가채점 결과가 바로 나왔는데 2점 차이로 떨어졌더라.
내가 진짜 환장을 해요. 전 주에 경주를 찍고 올 게 아니라 여물고 시험이나 공부했어야 했던 건?
하지만 이미 망했기에 대전이나 마저 돌기로 했다.
역시 시험은 핑계고 그냥 대전이 가고 싶었던 거다...

그렇게 우울한 빗물과 피부에 사무치는 한기를 만끽하며 ㅋㅋ어쩌지. 하다가 밥부터 먹기로 해서, 버스를 한참 타고 도보로 약 이십분 가까이 걸어서 이전에 북마크해둔 오차즈케 가게를 가보려 했는데.
[NAVER Map]
해마의 방
대전 중구 대종로529번길 39 1층
https://naver.me/FHugMTXZ

네이버 지도

해마의방

map.naver.com

우와, 브레이크 타임에 걸렸던 거다.
지금은 네이버 지도에선 브레이크 타임이 없다고 나와 있는데, 저 2월 즈음엔 분명히 있었다.
다음엔 꼭 가보려고...

그래서 다시 중앙로역 쪽을 향해 노선을 틀었다.
우동야를 꼭 가보고 싶었다는 생각이 전부터 있었지, 이 참에 잘됐다... 하며 갔는데.
[NAVER Map]
우동야
대전 중구 대종로480번길 15 지하상가 D가-22
https://naver.me/xHnp9fd0

네이버 지도

우동야

map.naver.com

아 전혀 몰랐다.
화요일은 정기휴일. 하필 시험날짜? 화요일.
이런 미친... 제가 밥을 두 번이나 빠꾸 먹었다고요? 탄수의 도시에서?

참으로 서글펐는데 뺑이치다가 기력 없어져서 징징댈 여력도 없었다. 혼자 간 거라 징징댈 상대도 없다.
저벅저벅... 밥은 그냥 포기하고 북마크 목록을 뒤져 마지막 한 수를 두기로 했다.
당 떨어짐을 핑계로 디저트를 먹기로 한 거다.
그리고 드디어 가게 입성에 성공을 했다.

[NAVER Map]
땡큐베리머치
대전 중구 중교로 49 땡큐베리머치
https://naver.me/5VAQVY4e

네이버 지도

땡큐베리머치

map.naver.com

대전이 성심당을 중심으로 워낙 탄수의 도시로 유명한데, 성심당 부띠끄 말고도 유명한 케이크 가게들이 더러 있고 그 중 좀 이름이 많이 보인 곳이 이곳이다.
케이크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사악하지 않고.

땡큐버리메치 내부 냉장 쇼케이스에 진열된 케이크들.

여러 종류를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1인으로선 위장에 한계가 있으니 그런 짓을 할 수가 없으니까... 혼자 오니까 이런 부분이 아쉬웠다.
다음에는 여러 사람들이랑 와야겠다 결심하며 고심하다가 메뉴를 선정해 골랐다.
치즈에빠진고구마 케이크, 브라우니, 커피.

구매한 디저트와 음료

추운 와중 개고생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그냥 역시 당연히 맛있는 편이고, 브라우니까지 먹자니 생각보다 배가 많이 차서 조금 놀랐다.
커피는 따뜻하게 속을 데워줬고 디저트는 음료와 잘 어우러지며 살살 녹았다...☕️🍰

그러니까... 굳이 성심당에서 애쓸 필요가 없다니까? 진짜 대전의 고수들은 성심당에 국한되지 않고 로컬의 진짜들을 찾아 나선다니까...
라는 말을 알고는 있다만 그래도 다음에 또 대전을 가면 나는 역시 또 성심당을 가겠거니, 그치만? 땡큐베리머치는 사람 데리고 재방문할 의향이 아주 많다.

저러고서 시간이 되어 대전을 떠나 서울로 돌아갔다.
여러 모로 뺑이를 쳐서 참 힘들었는데...
혼자 지방을 나돌고 온 것에는 어떤 낭만이 있는 터라 개고생을 했음에도 나름 괜찮았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도 순수마들렌을 성심당에서 샀다.
이건 직장에서 나눠주려고. 당시에 반응이 꽤 괜찮았던 기억이 난다.
당연하지요? 성심당인데.

순수마들렌 작은 박스

글을 슬슬 마무리 해야겠다.

막간 퀴즈, 전차선에 흐르는 전기는 몇 볼트일까요?
아래로 정답.

오늘의 알쓸신잡, 귀갓길 무궁화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렇다고 합니다. 신기하다 그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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